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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바다': <김훈의 힘, 들여다보기>

김훈 작가의 작품들을 다루며 일상의 아름다움을 들여다보기를 말한게 생각나네요. 생각나서 독서노트를 찾아보니 타이핑 해 놓은 구절이 있어서 쉐어합니다~ - 가끔 왜 책을 읽느냐고, 왜 음악을 듣느냐고 누가 물을 때 이런 즐거움 때문이라고 대답합니다. 어떤 때는 삶의 위안이 되니까요. 이 음악을 듣고, 삶의 속도라는 게 있구나 싶고 잔디가 자라는 속도라는 말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을 왜 있느냐, 읽고 나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볼 수 있는 게 많아지고, 인생이 풍요로워 집니다.- 대나무의 삶은 두꺼워지는 삶이 아니라 단단해지는 삶이다. 더 이상 자라지 않고 두꺼워지지도 않고 다만 단단해진다. 대나무는 그 인고의 세월을 기록하지 않고,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대나무는 나이테가 없다. 나..

회원 '바다': <The women> by Kristin Hannah

저는 드디어 Kristin Hannah의 이라는 책을 끝냈습니다. 올해 재밌게 읽은 소설중에 하나라고 뽑을 만큼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주인공은 여성 캐릭터, Frances로 베트남 전쟁때 여성 간호사로 근무합니다. 전쟁이 개인과 가족, 나아가 나라 전체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트라우마를 평생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삶이 어떤지 소설을 통해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대적 배경이 베트남 전쟁때라 부끄럽지만 조금 생소했는데, 많은 군인들이, 특히 여성들이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것에 대해 사람들이 아직까지 모르는 것에 대해 안타까웠습니다.  DC에 갔을때마다 메모리얼을 많이 지나갔지만 이번에 다시 방문을 한다면 또 느끼는 바가 달라질것 같습니다. 자신의 삶을 바치면서 희생한 분들..

회원 '바다' : <나는 메트로폴리탄의 경비원입니다.> by 패트릭 브링리

미술사와 교양이 부족하다고 느낀 제게 미술관과 미술작품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자세, 여운을 느끼게 해준 책입니다. 책 속에서 소개되는 작품을 메트 홈페이지에서 다 찾아보았고, 이번 스페인 여행할때 미술관 투어데이를 할만큼 저의 세계를 넓혀준 책이기도 합니다. 저는 책을 읽을때 하이라이트를 하고 좋은 문장을 독서노트에 타이핑을 해놓는 편인데, 읽을때마다 다른 색깔로 하이라이트를 해놓으니까 좋더라구요!  세번째 읽어도 새로운 문장들을 발견해 몇구절 소개해 드립니다.  모네의 그림은 우리가 이해 하는 모든 것을 입자 하나하나가 의미를 갖는 드문 순간들 중 하나를 떠올리게 한다. 산들바람이 중요해 지고,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중요해 진다. 아이가 옹알거리는 소리가 중요해 지고, 그렇게 그 순간에 완전함, 심지어..

회원 '바다' : <숨결이 바람될 때> by 폴 칼라니티

저는 폴 칼라니티의  라는 책을 끝냈습니다.   젊은 나이, 36살 신경외과 의사가 폐암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을 하면서 그의 유년시절부터 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 직업관, 인생관, 아내와 딸 루시, 정체성에 관한 얘기들을 쭉 풀어간 책이였습니다. 마지막에 결국 글을 끝마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 해서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아내인 루시의 에필로그도 좋았던 부분중에 하나였습니다. ‘가족과 배우자’에 관한 깊은 사랑과 이해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구요.  젊은 나이라 ‘죽음’에 관해 깊게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데 폴이 삶이 끝날 때까지 자기자신의 힘으로 살고자 노력했고 충만하게 산 모습에 제게 큰 울림을 준 책이였습니다 좋은 구절이 너무 많았지만 그중에 나누고 싶은 구절 한부분 보냅니다.   ‘결국 이 시기에 내게..

회원 '비비': <채식주의자> by 한강

소설 채식주의자는 나에게 서로 다른 계절에서 온 느낌이 들 정도로 개성?이 뚜렷한 인물들이 가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서로에게 주는 통제와 폭력성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책이였다. 어렸을 적 아버지로부터 오는 폭력은 어린나이의 영혜가 피할 수 없는것이였고, 그 폭력에 대한 기억과 생각은 아버지가 처참하게 죽인 개를 스스로 먹었던 사건과 함께였을 것이다. 개의 살점을 먹었던 것, 즉 죽은 고기를 먹는 것은 결국 동물이 받는 그 폭력성을 같이 먹어 나의 살점이 된다고 그녀는 생각했을거 같다. 성인이 된 영혜 입에 억지로 고기를 쑤셔 넣으려하는 아버지에게 저항하며 스스로 손목을 그어보이는 지점부터 등장 인물들이 서로에 가하는 폭력이 그려지기 시작한다. 의도튼 의도하지 않든, 모든 인물들이 대화는 단절되어있고,  서..

<면도날> by 윌리엄 서머싯 몸

1944년에 이 작품을 발표했고, 1874년에 작가가 태어났으니... 그리고 책 속에서 1차 세계대전과 1929년 경제대공황의 언급이 있던 걸로 봐서 최소한 10여년 전의 기억을 더듬으며 쓰고있는 작가 '서머싯 몸'을 그려본다. 530여 페이지로 담겨있는 것을 보면, 그다지 짧은 소설은 아니지만, 두껍다고 부담이 있는 책은 아니다. 이미, 그의 작품 를 접해봐서 그런지, 이라는 책 제목 -책 내용에서는 전혀 언급이 없는- 또한 특이하지 않게 그럴 것이다는 짐작을 확인시켜 주었다.  책을 덮고선, 바로 책의 소표지에 담긴, 단 한번 언급된 '면도날'의 문장을 다시 읽어본다. "면도날의 날카로운 칼날을 넘어서기는 어렵나니. 그러므로 현자가 이르노니, 구원으로 가는 길 역시 어려우니라."- 카타 우파니샤드  ..

<성 The Castle> by 프란츠 카프카

얼마전, 이라는 단편소설에 이어, 이라는 소설로 '프란츠 카프카'와의 두번째 만남을 갖는다. 그러나, 에서와는 다르게, 이야기의 흐름이나 내용이 머릿 속에 잘 그려지지는 않는다. 갑자기 뚝 떨어진 곳에서 이미 기존에 박혀있던 관념에 이리 부딪히고, 저리 부딪히는 토지측량사 'k'를 본다. 그가 헤메는 것과 같이, 읽고 있는 나도 헤메고 있고, 어느 순간에는 책은 읽지만 머리로는 딴 생각을 하고 있는 멍한 순간이 유난히 많았던 독서였다.  을 이해해 보기 위하여,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삶에 대하여 좀 더 깊이 찾아보게 되었다. 작가 '밀란 쿤데라'를 접했을 때, 그에 관해 언급했던 고독의 아이콘, 또 '알베르 카뮈'처럼 태생에서부터 이방인이었던 존재, 그리고 '카뮈'가 지속적으로 고민했던 삶의 부조리에..

다시 <소년이 온다>를 읽고,

간 밤의 수면이 깊지 않았던 것 같다. 중간에 한 번은 눈을 뜨고, 이불을 걷고 자리를 나온다. 시계를 보니 2시 어느때쯤... 겹겹이 펼쳐놓은 홑이불들로 몸을 감싼다. 자정이 넘어서 잤으니, 단지 얕은 휴식을 취한 기분이다. 아직 배어있는 따스한 온기를 느끼며 어느덧 잠을 이어간다. 5.18 관련 행사인가, 제 3자의 모습으로 먼 발치서 보고 있는 내가 우두커니 서 있다. 어느 나레이션이 목소리가 다소 익숙해진 의 문체로 기념식을 설명하고 있다. 눈을 뜬다. 마치 어두운 새벽인 것 같은데, 시계를 보니 역시 6시 몇 분이다. 어제와 같다. 그저께부터 를 다시 읽고 있는 틈틈이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영상이나 자료들을 찾아보곤 하고 있다. 관련 영화도 보기도 했다. 어떤 영상물은 50분정도의 분량이라, ..

<대지 1부> by 펄벅

1931년에 발표되었다. 중국의 어느 성 밖에 있는 시골농부의 이야기이다. 그 빈농이 젊어 결혼하고 죽기까지의 살아온 인생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삶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와 그의 선조들 모두가, 땅에서 시작해서 땅으로 끝나는, 대지와 연결된 한 인간의 인생을 볼 수 있다. 어떤 한 사건이나, 기간을 중점적으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었다기 보다는, 주인공 왕룽의 결혼 전부터 죽기까지의 일어났던 일들을 열거한 느낌이다. 때문에, 인생에 대한 고찰 혹은 가슴 속 깊은 감동이라기 보다는 어느 중국인 농부의 인생 역경을 극복하는 영화 한 편을 본 듯 하다.  영어 타이틀로는 라고 한다. 새삼스레 소설이 출판되었던 그 당시를 상상해 본다. 서양사람들 기준으로 봤을 때, 동양의 크다고 하는 중국을 배경으로 한 ..

<작별하지 않는다> by 한강

라는 제목으로 2025년 2월이나 되어야 영문으로 출간된다고 한다. 미 발표된 노벨문학상 작가의 작품을 원어로 해외에서 먼저 접할 수 있는 특권을 맛보며, 개인적으로는 10월 동안을 작가 '한강' 스페셜로 보낸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 책을 처음 접하는 분들께는, 책을 읽기에 앞서, 제주 4.3항쟁에 대하여 youtube나 웹검색으로나마 간략하게 기본정보를 먼저 접하기를 권하고자 한다. 그리하면, '한강' 작가가 얘기하고자 하는 바와 좀 더 가깝게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처음 몇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마치 의 연작소설 느낌이다. 작가의 다른 소설 내의 3장이 각각 단편으로서, 그러나 하나의 이어진 작품으로 다가왔던 바과 같이, 의 연장선을 이어가는 것처럼 다가온다.  나(경하)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