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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1/3) by 레프 톨스토이

한 권당 최소 500여 페이지의 분량, 총 3권... 방대한 분량이다. 그러나 살면서, 이 책 제목을 듣지 않고 살아 온 이는 없었으리라. 나 역시도 수도 없이 들어는 봤지만, 일단 3권의 책이라는 방대한 양에 대한 거부감이 먼저 앞을 가로막았다. 그러하기에, 아마도 '읽어볼까?'하며 우물쭈물이라도 해 보지 않았던 것 같다. 혹자는 영화로라도 접했을 테지만, '한 여자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이겠거니...' 지레짐작하며 내 생각의 테두리 한 구석에서만 자리하고 있던 책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는 동요를 불러일으켜 준 님이 있었고, 마치 내가 읽어봐야 할 때인 것처럼 다가왔고, 이렇게  첫번째 권을 마치고 간략하게나마 소감을 남기고자 한다. 철학적 삶의 고찰, 생각하게 하는 명언, 나의 ..

노인과 바다 by 어니스트 헤밍웨이

'무슨 책을 읽을까?' 생각하고 있던 주말,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머릿 속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먼저, 라는 작품을 떠올리며 종군기자로서의 작가를 경험해 볼까 했었다. 그러나 이 작품을 발표한 이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고, 다른 유명한 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에 나온 작품이기도 했던 를 손에 쥐고, 주말동안을 즐길 준비를 하고 있는 나를 보았다.  너무나도 유명한, 바다위에서 물고기와 사투를 벌이는 노인의 모습에 대한 이미지를 머릿 속에 저장해 둔 채, 이야기 속에서 전해지는 긴장감과 노인의 독백 등에 감정이입이 되며 흥미로움을 만끽한 시간이었다. 좋은 책은 최소 두번은 읽어야 하지 않겠는가? 마침내, 커다란 물고기가 노인이 드리운 낚시바늘을 물고서 이어지는 그들의 사흘간의 여정! 그 기간 동안..

그리스인 조르바 by 니코스 카잔차키스

저자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30대에 갈탄사업을 하면서 만난 조르바! 작가는 자신의 생애동안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이로 호메로스, 베르그송, 니체, 그리고 조르바를 꼽고 있다. 책이나 수도원이나 혹은 구도자의 삶과 같이, 우리가 흔히 보는 배움의 길이라기 보다는, 세상에 놓여지고, 인간과 섞여 살고, 처절하게 삶을 살아왔던 모습, 조르바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조르바에게서 마치 책에서 보았던, 구도자의 모습이라 할 수 있던, 그리스도가 가르치던 또는 부처가 말씀하시던 그런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볼 수 있었던 니코스 카잔차키스, 나는 작가 또한 조르바와 같은 그릇이 되고 있기에, 그를 볼 수 있었고, 그를 느낄 수 있었고, 그를 담아낼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조르바, 바..

변신 by 프란츠 카프카

얼마전, '밀란 쿤데라'라는 체코의 작가를 이란 책에서 접하게 되었다. 그 작가와 같은 국적이지만, 바로 한 생애 전의 작가 '프란츠 카프카'라는 이름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고, 어떤 책이 있을까 하는 궁금함이 생기는 와중에, 한가한 토요일 오후를 즐기기 위해 손에 쥔 책이다. 길지 않고 단번에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읽어가는 중에 언뜻 영화에서 본 것 같기도 하다라는 기억도 났고, 찾아보니 역시 영화로도 이미 소개가 되어있는 작품이다.   "Metamorphosis". 어느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주인공 '그레고리'는 그의 침대에서 흉측한 벌레로 변해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그레고리는 한 가정의 맏아들이었고,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며 싫은 직장을 억지로 다니고 있었고, 자기 여동생을 음악학교에 보내기 위..

모모 by 미하엘 엔데

온전하게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그 삶을 이루는 것은 무엇인가? 작가는 이 책에서 바로 '시간'이 삶이고, 그 삶은 우리의 마음 속에 있음을 말한다. 그래서, 우리 각자가 소유한 '시간'을 어떻게 볼 것이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해 준 작품이다. 세상의 너무나도 크지만, 어쩌면 일상적인 비밀, 그 '시간'을 대하는 '나'를, 살아가는 '나'의 세상 속에서, 과연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를 점검하며 살아야 하겠다.    '시간절약'이라는 명목하에, 인간의 삶이 점차 빈약하고, 단조롭고, 또한 차가와지는 그런 피폐해짐을 이야기에서는 보여준다. 이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서서히 스며들면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다. 마치 투명한 물에 떨어진 한 방울의 잉크가 번져가듯이... 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by 밀란 쿤데라

'밀란쿤데라', 작가는 작년에 작고하셨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존재는 무엇이지? 뭐가 가볍다는 거야? 왜 참을 수가 없을까? 여러가지 의문을 갖고 책장을 펼쳤다. 1부에서 7부까지의 목차를 보니, 목차가 3부를 기준으로 대칭형이다. 1,2부와 4,5부의 제목이 같다. 이건 왜 그럴까? 과연 어떤 이야기가 나오길래, 이 책 제목을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명작인 것일까? 책장을 넘기다 보니, 이건 도대체 뭐지? 나체에 관한 얘기, 성행위에 대한 얘기, 다수의 여성과 섹스를 즐기는 방탕아의 이야기 등... 도대체 작가는 무엇을 말하려 하는 거지? 그래, 조금은 알겠어... 소련의 체코 침공, 공산주의의 허상, 그런 체제내에서의 감시, 가벼운 것 vs 무거운 것, 오이디푸스의 비극 등등.. 가물가물 전체는 아니지..

싯다르타 by 헤르만 헤세

헤르만헤세의 [싯다르타]를 읽고 나니, 얼마전 읽었던 [데미안]에서의 주인공 '싱클레어'가 이제 제법 어른이 되어 '나(자아)'를 찾고자 하는 끝임없는 탐험의 종착점을 보여준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어려서부터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난 헤르만 헤세는 선교사 가정의 영향으로 인도에서 지내게 되었고, 그 곳에서 동양철학에 빠진 깊은 그의 관심은 그의 다른 작품속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하겠다. 작가 자신도 '깨달음'이란 것을 문학으로 남겨 놓겠다는 그의 바램을 이 소설 [싯다르타]로 결정지은 건 아닌가 싶다.  소설내의 이야기 전개는 주인공인 바라문의 계급(참고: 인도는 브라만(Brahman), 크샤트리아(Kshatriya), 바이샤(Vaisya) 및 천민 계급인 수드라(Shudra)로 크게 나뉜..

노트르담 드 파리 by 빅토르 위고

누구나 한번쯤은 접했을 만한 작품인 '노트르담 드 파리(노틀담의 곱추)'... 그것이 영화로든, 뮤지컬로든, 책으로든... 그래서인지,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그냥 지나쳐 버리고 싶지 않았기에 이 책을 집었고, 읽고 난 후의 나의 느낌이 산화되기 전에 몇 자 남기려 졸린 눈을 비비고 컴퓨터 앞에 앉는다.  먼저, 이 소설을 이미 20대의 나이에 발표를 한 작가 빅토르 위고, 그리고 20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세상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사랑받고 있다는 것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프랑스의 Notre Dame 성당'하면 바로 생각나는 작품, 아니 이 작품이 있기에 Notre Dame 성당이라는 명소가 세상사람들에게 끊임없이 기억되고 있는 것이리라. 나에게도, 어린 시절 '노틀담의 꼽추'로 알려진..그리..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by J.M 바스콘셀로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 중고등학교 학창시절, 추천 책 목록에 항상 적혀 있었고, 아마도 그때 어느쯤엔가에는 읽어봤던 적이 있지 않았을까? 갑자기 이 책이 눈에 들어온 이유는 무엇일까? 어느덧 살아온 인생의 1/3을 남의 나라에 발붙이고 살면서, 넘어지기도 하고, 헤쳐가기도 하고, 또 이뤄가기도 하고...살아냈던 지난 시간을 거치며 잊고 지냈던 어린 감성을 찾고 싶었던 걸까? 아니, 흔히 나이가 든다하니, 어린 시절을 찾고싶은 회오리가 마음 속을 흔들어 놓았을 수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혼자서 ‘피시식’ 웃음짓고, 옅은 미소가 굳은 얼굴을 가려주고, 때론 안타까움의 가슴 저미는 느낌을 받으며, 중간에 쉬게되면 영화의 중간을 놓치는 기분이 들어 이틀만에 후다닥 책 장을 연이어 넘기게 되었다.  먼저..

이방인 by 알베르 카뮈

오랜 기간동안 많은 이들로부터 읽혀진 책, 명작은 역시 두번은 읽어야 하지요? 낯선 외국땅에서 몸부림치며, 발붙히고 사는 이민생활.. 이 역시 이방인의 모습으로 지금의 생활에 스며들고 있지 않나 돌아보게 된다.  카뮈는 프랑스인이지만, 알제리라는 프랑스의 식민지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토종 프랑스인도 아니며, 그렇다고 아프리카의 알제리인도 아닌, 그 중간 언저리쯤의 이방인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뿐만 아니라, '부조리'-'허망'이라고도 하며, 그 의미로는 뭔가 일어날 수 없는 것 같지만, 갑작스레 일어나 버리는 것이라 해 두고, 그 한가지 예로 '죽음'을 들 수 있겠다-라는 카뮈의 세상 보는 철학적 관점이 책 전반적으로 담아져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책 속으로 들어가자면, 먼저 이 책은 '어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