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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때와 죽을 때 by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서부전선 이상없다' 혹은 '개선문'이란 책은 이미 많은 독자들에게 친숙한 책일 것이며, 바로 그 책을 쓴 작가의 작품이다 하면, '아, 그렇구나'하며 좀 이해가 빠를 듯 싶다.  먼저, '사랑할 때와 죽을 때'의 원제를 살펴보았고, 원제는 Zeit zu leben und Zeit zu sterben-->영어번역시, Time to live and time to die와 같다. 결국, 한글제목은 이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제목(Time to love and time to die)을 그대로 한글로 갖다 썼음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병사의 눈으로 경험하게 되는 전쟁의 현장, 바로 죽을 때! 그리고 그 전쟁 중에 얻은 휴가기간, 주인공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 준 사랑, 그것이 바로..

나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경비원입니다 by 패트릭 브링리

먼저 원문 Title은 'All the beauty in the world: The Metropolitian Museum of Art and Me'입니다. 구지, 제목을 영문으로 남긴 이유는 현실을 살아야 하는 '경비원의 삶'의 수필집이 아니라, '메트로폴리탄에 전시된 작품과 그 소개, 그리고 경비원으로서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자칫 연봉높은 뉴욕 회사원이 블루칼라인 경비원의 삶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생존에 관한 삶의 이야기인 것처럼 "마케팅"에 의해서 책을 고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저의 소감을 공유합니다.  책으로 들어가자면, 먼저 이 책은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인터넷을 이용하여 각 예술작품들을 찾아가며 보고 듣는 맛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컴퓨터 앞에 있어야 했고, 영문책-작품명/작가명 등을..

데미안 by 헤르만 헤세

어린 시절 읽었다고 생각했으나, 읽다보니 기억날듯 말듯..아마도 읽다가 이해못해서 중간에 포기했었나 봅니다.  대부분은 이 책에 대하여 '청소년기 즉,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쳐가며,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관찰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담는다'고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 책이 헤세의 나이 40대에 발표되었던 바와 같이, 이미 끊임없는 작가의 '구도자'적으로 탐구해 왔던 경험의 과정을, 청소년기라는 인생의 성장기를 통해서 표현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아마도 그것이 '내 안의 나'를 알아가는 성장기의 모습에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뿐만 아니라, 나만의 나를 보는 시간(명상시간)을 갖겠다고 했으나, 실제 나의 삶 속에서 그냥 skip하고 이전과 다를 바 없는 나를 돌아보기도 했다.  읽는 동안, ..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by 홍세화

미국에서의 이민생활을 하면서 버텨왔던 이방인의 삶, living이라기 보다는 survival이었던 지난날들의 그림자를 보고 싶었다. 타국에서 살아야만 했던 아니, 생존하려고 버텨야만 했던 작가의 일상 이야기에서 위로나 아니면 동질감을 느껴보고 싶었기에 책을 선택하였다.  이 책은 또한, 최루탄과 백골단의 모습이 일반적이었던 우리의 대학시절, 그리고 그보다 이전의 시기, 작가가 겪어와야 했던 젊은 날의 대한민국의 민낯도 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정치적인 언급은 이것으로 줄임). 얼마전(지난 4월)에 작고하셨지만, 그의 인생의 길들을 한국의 민주화에 애썼던 동료 분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리라. '똘레랑스', '개성', '오오까의 밀감' 기억속에 남는 인상적인 단어라고 할까? 작가가 파리에서 여행가이드로서 생존을..

좁은 문 by 앙드레 지드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을 읽기 전에, 먼저 엄격한 규율의 청교도 집안의 환경에서 자랐던 그가 젊은 시절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기를 결정한 이유를 살펴보았다. 그 관점에서 이 소설을 들여다보니, 작가는 청교도 사상의 기독교의 폐해를 여주인공 '알리사'를 통해서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결국, 이 책에서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작고 협착하여 찾는 이가 드무니라'라는 성경구절의 그 '좁은 문'이 결국 알리사와 제롬의 인간적인 사랑을 이루지 못하게 했으며, 인간으로서 갖게 되는 연인을 '우상'으로 치우치게 했으며, 인간으로서 갖게되는 감정을 죄악으로 치부하고, 인간으로서 누릴 행복의 가치가 우선이 될 ..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반야심경 by 야마나 테츠시

제목에서 이미 나타나듯이, '인간이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는가?'라는 유일한 물음에 대한 붓다의 깨우침을 일반인에게 전달하고자 한 책이다. 붓다의 기초적인 가르침 및 삶의 현장에서 어떤 것들을 연습하고, 그로 인해, 깨우침의 맛을 볼 수 있는 수행(정념-알아차리기, 정정-명상) 방법의 예시를 주기도 한다.  '바나나'를 모르는 사람에게 아무리 말과 글로 광대하고 자세하게 설명한 들, 과연 얼마나 알 수 있겠는가? 실제 먹어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아는 법 아니겠는가? 이와 같이, 이런 부류의 책들은 읽고, 이해한다고 그것이 끝나지 않고, 실제 매일매일의 삶에서 적용하여 자신이 직접 그 맛을 접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함이 중요하다 하겠다.    이미, 바이런 케이티의 '기쁨의 천 가지 이름', 에크하르트..

어머니 by 막심 고리키

대학시절 읽어볼까하고 집었다가, 그 책 두께를 보고 옆으로 슬쩍 미뤘던 기억이 납니다. 전체의 이야기는 마치 영화를 보듯, 이야기에 빠져서, 재미, 아픔, 감동, 쓰라림 등을 느끼며, 학창시절때의 학생운동하던 모습, 농활가자던 선배들의 모습, 게시판을 꽉 매웠던 매직글씨의 대자보들...그때의 기억들을 꺼내 봤던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자면, 남편의 학대, 폭력의 삶을 살았던 어머니가 아들의 노동운동을 옆에서 보면서, 그 시절의 불평등에 눈을 뜨고, 결국엔 어머니가 그 운동에 참여하고 활동을 돕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어머니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아들이 감옥 갈 행동을 자발적으로 할 것을 알면서도 말하고 있는 '아무 말도 하지 마라. 네 마음대로 해라. 너의 생활은 네 것이니까! ..

좀머씨 이야기 by 파트리트 쥐스킨트

100여페이지의 분량으로 많은 시간 들이지 않고 읽을 수 있었네요. '향수-어느살인자의 이야기'라는 책으로 유명한 작가의 작품중 하나이고, 어린아이인 '나'의 관점에서, 내가 자라면서 경험한 일들을 어린아이의 시점에서 서술한 이야기였으며, 나이 든 지금 시점에서 읽는 '어린왕자-생떽쥐베리', '별-알퐁스도데'와 같은 어린 나를 경험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인사치레 하는 얘기꺼리중의 하나였던 좀머씨는 결국 죽음을 택하고, 그의 사라짐 또한 먼 산 바라보는 이웃의 얘깃거리 또는 무관심으로 지나치고 있지요. 결국, "그러니 나를 제발 그냥 놔두시오!"라는 불평섞인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말 한마디가 그의 죽음에 대한 설명이 되었다. 아마도 작가의 은둔생활을 대변한 문장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페스트 by 알베르 카뮈

지나왔던 코로나 시기, 매스컴에서 나왔던 죽은 이들의 숫자, 대책들, 직장에선 어땠는지.. 거쳤던 기억을 떠올리는 시간이었네요. 눈에 보이는 현상 뒤에 얽힌 이야기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깊은 관찰없이 그냥 지나져 버리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았었네요. 소설이 '픽션'이라 지어진 얘기라고 현실감 없다고 치부했던 저를 뉘우치고, 사실을 관찰해서 '그럴 수 있는 보편적 내용'을 담아낸 것도 소설이다 깨우침을 준 책입니다.  '아들을 빼앗긴 어머니라든가, 친구의 시체를 묻어본 사람에게 있어서 휴전(격리해제를 뜻함)이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페스트가 대체 뭡니까? 인생, 그뿐이죠' - 페스트 시기가 끝나간 마지막 늙은 노인의 푸념섞인 말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