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읽어볼까하고 집었다가, 그 책 두께를 보고 옆으로 슬쩍 미뤘던 기억이 납니다. 전체의 이야기는 마치 영화를 보듯, 이야기에 빠져서, 재미, 아픔, 감동, 쓰라림 등을 느끼며, 학창시절때의 학생운동하던 모습, 농활가자던 선배들의 모습, 게시판을 꽉 매웠던 매직글씨의 대자보들...그때의 기억들을 꺼내 봤던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자면, 남편의 학대, 폭력의 삶을 살았던 어머니가 아들의 노동운동을 옆에서 보면서, 그 시절의 불평등에 눈을 뜨고, 결국엔 어머니가 그 운동에 참여하고 활동을 돕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어머니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아들이 감옥 갈 행동을 자발적으로 할 것을 알면서도 말하고 있는 '아무 말도 하지 마라. 네 마음대로 해라. 너의 생활은 네 것이니까! 하지만 마음을 너무 상하게는 하지 말아다오! 어머니라는 사람이 어떻게 마음을 쓰지 않고 있을 수 있겠니? 그럴 수는 없단다' 또는 '다만 네게 그리고 너희들 모두에게 하다 못해 뭔가 도움을 좀 주고 싶은 거란다.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이런 책 속의 문장들이 세상 모든 어머니를 대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정치적인 문제를 논하는 것을 제외하고라도, 억울하게 목숨을 잃게 된 청년들, 세월호 참사 또는 이태원 참사 등으로 생명 잃은 청춘들..그리고 남은 그들의 가족들.. 생업을 포기하고 그 자리를 지키는 부모들의 마음을 쉽게 잊으며 살고 있던 나를 뉘우칩니다.
이 소설은 그때 당시의 정치적 상황, 그리고 노동운동 현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어려서부터 학업도 포기해야 하고, 막일을 해 가며 성장한 작가의 노동현장에서 습득된 노동운동의 정신이 농축되었기에 쓰여질 수 있지 않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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