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나의 ebook reader에 들어 있은지, 두 서너 달은 된 것 같다. 다른 책들을 읽게 되는 경우가 계속해서 생기다보니, 계속 미루고 있던 터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의 커져만 가는 전쟁 확산, 그리고 시민학살의 광기를 매번 뉴스에서 접하다보니, '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을 그냥 보내고 싶지 않았다. 다른 이의 죽음은 있지만, 나의 죽음은 없는 것처럼 살고 있는 '나', 다른 이에게 '전쟁'은 있지만, '나'에게는 '전쟁'이 없다고 살고 있지는 않는가? '전쟁'의 피해를 받은 이들의 고통은 어떨까...? 그리고 그들의 삶은, 인생은...? 마침내는 나라, 년도나 날짜, 지명, 도로번호 등의 숫자 같은 것으로만 남고,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의 슬픔, 고뇌, 아픔, 이야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