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 5

<흐르는 강물처럼 Go as a river> - 셸리 리드

흔히, '베스트셀러'라고, 요즘의 유행하고 있는 책을 선택하여 읽은 두 번째의 책이다. 그동안의 내가 읽었던 책의 리스트를 살피다보니, 주로 남성작가가 썼던 작품이었는데 마침, 지역 독서모임에서 이번달 읽어보고 싶은 책으로 선정하였기에, 주저함없이 첫 장을 넘기면서 주말을 맞이했다. 새삼, 여성 작가의 문체를 경험해 보고 싶기도 했고, 여성의 삶에 대해 이성인 내가 조금은 느껴보고 싶은 충동이랄까? 그런 생각도 있었다. 또한,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나라, 살아가고 있는 시대, 그리고 나와 연배가 비슷할 것 같은 작가의 필체라 그런가? 400페이지가 넘는 책이 이틀만에 읽혀진 걸 보니, 어렵게 다가온 것도 아니고, 영화를 보며 지나가듯이 부담없이 보낸 시간이었다.  먼저, 나는 이 책에서 주인공인 빅토..

<파우스트(완역본)>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명화수록 무삭제 완역본 !", 내용을 보지 않고도 사서 볼까?하는 구미가 당기는 문구이다. 덜컥 책을 구매하고 읽기 시작한다. 아! 이것은 도대체 무슨 말인가? 때로는 구약성경을 읽는 듯하다. 때로는 시 한편을 읽는 듯하다. 그처럼, 이해하지 못하고 읽어나가는 경우도 있고, 한 문장에 담겨진 오묘한 인생의 뜻이 담겨있기도 하다. 대부분의 '파우스트'라는 제목으로 판매되고 있는 책은 축역본(축소해서 의역한)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흔히, 머릿 속에 영화를 그려가며 따라가기 편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어쨌든, 이미 시작은 했다. 머릿 속에는 방금 전 읽은 내용이 남지를 않아, 다시 읽기도 한다. 그렇게 비극 1부를 끝내고, 비극 2부를 시작하니, 더 큰 난관이 나를 기다린다. 괴테는 그리스 신화의..

<달과 6펜스> - 윌리엄 서머싯 몸

처음 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로는 누군가 미술작품 전시회를 홍보하는 문구를 보았다. 전시회 명칭이 '달과 6펜스'란다. 어느새 번뜩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 '아! 이 책을 한 번 읽고 싶구나.' 책을 읽기 전에 잠깐 검색해 보니, 화가 '고갱'의 삶을 모티브로 하였고, 작가는 '고갱'의 삶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기 위해 실제로 타히티 섬에도 가기도 했단다. 화가 '고갱'이라면, 누구나 들어봄 직한 유명한 이름... 첫 장의 페이지를 넘기면서, '그래, 예술가의 삶은 어떤걸까? 그들의 고뇌는 어떠할까?' 내가 모르는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대를 안고 읽어 나갔다. 소설 속의 주인공, '스트릭랜드'를 보면서, '아! 고갱의 삶이 이렇게 처참하기도 했고, 이렇게 자기의 이상을 쫓기 위해서 강렬했던가? ..

그리스인 조르바 - 두번째 읽은 후...

좋은 책은 역시 최소한 두 번은 읽을 가치가 충분히 있다. 세대가 지나면서도 여전히 독자들에게 읽혀지고 있는 책들이라면, 그 가치를 가늠해 볼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소설속의 '나'는 바로 작가 자신을 뜻하며, 그는 2년여에 걸쳐 형이상학적 논리에 사로잡혔던 '부처'에 대한 미완성인 원고를 붙들고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런 때에 바로 영혼의 몸부림, 즉 삶의 자유, 축복, 완전함 등의 실제모습으로 표현되어 나오는 '조르바'를 만나게 된다. 물론, 작가 자신도 종이에 쓰여진 논리에서 벗어나 인간 본연의 세계에서 배울것이라는 욕망이 있었기에, '조르바'를 알아보게 되지 않았을까? 작가 자신도 고백하기를 '조르바'는 그에게 삶에 대한 사랑(열정)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을 가르쳤다고 할 만큼..

안나 카레니나 (3/3) by 레프 톨스토by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3권, 마지막 페이지의 마지막 문장, '나(레빈)는 삶에 그것(선 善)을 불어넣을 힘이 있다!'에 나의 형광펜이 칠해진다. 그리고는 나는 안나가 기차에 몸을 던져 자신의 삶을 마감한 장면을 떠올린다. 키티-레빈 커플과 안나-브론스키 커플의 대조되는 결말을 되새김질해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그동안 로맨스나 여인의 삶에 대한 스토리에 관심이 없던 내가 '톨스토이'라는 남성작가가 표현한 섬세한 여성들의 생각, 느낌 그리고 사랑 등에 대한 이야기를 경험한 3주간(1권~3권)의 여정이었다. 내가 즐겨 읽었던 '삶'에 대한 주제라던가, 깊이 생각해 볼 만한 것에 대한 물음에 대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등장인물의 속내를 이리도 섬세하고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작가의 인간관찰에 대한 감탄을 하지 않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