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 12

다시 <소년이 온다>를 읽고,

간 밤의 수면이 깊지 않았던 것 같다. 중간에 한 번은 눈을 뜨고, 이불을 걷고 자리를 나온다. 시계를 보니 2시 어느때쯤... 겹겹이 펼쳐놓은 홑이불들로 몸을 감싼다. 자정이 넘어서 잤으니, 단지 얕은 휴식을 취한 기분이다. 아직 배어있는 따스한 온기를 느끼며 어느덧 잠을 이어간다. 5.18 관련 행사인가, 제 3자의 모습으로 먼 발치서 보고 있는 내가 우두커니 서 있다. 어느 나레이션이 목소리가 다소 익숙해진 의 문체로 기념식을 설명하고 있다. 눈을 뜬다. 마치 어두운 새벽인 것 같은데, 시계를 보니 역시 6시 몇 분이다. 어제와 같다. 그저께부터 를 다시 읽고 있는 틈틈이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영상이나 자료들을 찾아보곤 하고 있다. 관련 영화도 보기도 했다. 어떤 영상물은 50분정도의 분량이라, ..

<대지 1부> by 펄벅

1931년에 발표되었다. 중국의 어느 성 밖에 있는 시골농부의 이야기이다. 그 빈농이 젊어 결혼하고 죽기까지의 살아온 인생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삶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와 그의 선조들 모두가, 땅에서 시작해서 땅으로 끝나는, 대지와 연결된 한 인간의 인생을 볼 수 있다. 어떤 한 사건이나, 기간을 중점적으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었다기 보다는, 주인공 왕룽의 결혼 전부터 죽기까지의 일어났던 일들을 열거한 느낌이다. 때문에, 인생에 대한 고찰 혹은 가슴 속 깊은 감동이라기 보다는 어느 중국인 농부의 인생 역경을 극복하는 영화 한 편을 본 듯 하다.  영어 타이틀로는 라고 한다. 새삼스레 소설이 출판되었던 그 당시를 상상해 본다. 서양사람들 기준으로 봤을 때, 동양의 크다고 하는 중국을 배경으로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