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에 이 작품을 발표했고, 1874년에 작가가 태어났으니... 그리고 책 속에서 1차 세계대전과 1929년 경제대공황의 언급이 있던 걸로 봐서 최소한 10여년 전의 기억을 더듬으며 쓰고있는 작가 '서머싯 몸'을 그려본다. 530여 페이지로 담겨있는 것을 보면, 그다지 짧은 소설은 아니지만, 두껍다고 부담이 있는 책은 아니다. 이미, 그의 작품 를 접해봐서 그런지, 이라는 책 제목 -책 내용에서는 전혀 언급이 없는- 또한 특이하지 않게 그럴 것이다는 짐작을 확인시켜 주었다. 책을 덮고선, 바로 책의 소표지에 담긴, 단 한번 언급된 '면도날'의 문장을 다시 읽어본다. "면도날의 날카로운 칼날을 넘어서기는 어렵나니. 그러므로 현자가 이르노니, 구원으로 가는 길 역시 어려우니라."- 카타 우파니샤드 ..